[국감화제]과학재단 초빙교수 90%가 퇴직공무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과학재단이 퇴직 고위공무원의 직업소개소가 되고 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형오 (金炯旿) 의원은 과학재단의 '전문 경력인사 초빙 활용제 (브레인 풀제)' 를 이렇게 꼬집었다.

브레인 풀제는 장.차관 등 1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 비슷한 수준의 산업체 및 연구소 출신 인사 등을 국공립대의 강의 인력으로 활용하는 제도. 월 2백50만원씩 받으며 3년간 근무가 원칙이나 2년을 연장할 수 있다.

대우가 좋은 탓인지 보통 2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다.

문제는 94년 시행 이후 혜택을 본 1백40명 대부분이 과학.기술과 상관없는 인사라는 점.

金의원은 "이중 10%도 안되는 11명만이 과학자였을 뿐 나머지는 다른 분야의 장.차관 (33명) , 고위 공직자 (16명) , 군 장성 (16명) , 정부 산하기관 임직원 (31명) 출신 등 과학과 거리가 먼 사람들로 채워졌다" 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과학기술 예산이 모자라는 판에 어떻게 과학재단의 돈으로 이런 제도가 운영될 수 있느냐는 게 의원들의 탄식이다.

남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