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화제]근로복지공단 직원은 계단서 넘어져도 산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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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화분을 옮기다 다쳐도 수천만원의 산재 (産災) 보험금을 준다. "

근로복지공단의 팔이 안으로 너무 심하게 굽는다.

산업현장에서 다친 노동자에게 주는 산재보험금은 타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를 내주는 근로복지공단이 자기 직원에게 마구 인심을 쓰고 있는 실태가 9일 환경노동위 국감현장에서 드러났다.

방용석 (方鏞錫.국민회의) 의원은 "일반 산재환자에게는 까다롭게 굴면서 공단 직원들에게는 상조금 주듯 보험금이 쉽게 지급되는 이유가 무엇이냐" 고 질타했다.

이부영 (李富榮.한나라당) 의원은 "95년 5월 공단설립 이후 보상신청한 직원 27명이 보험금으로 수천만원씩 수령, 산재처리 1백%를 기록하고 있다" 며 이들중 ▶서류.화분을 옮기다 다친 사람이 5명▶계단에서 넘어지거나 의자에 앉다 다친 사람이 6명▶체육대회 등에서 다친 사람이 7명이라고 공개했다.

권철현 (權哲賢.한나라당) 의원은 "올해 4~8월 산재보험 적용 누락으로 추징 25억7천만원, 회수 4억6천만원, 변상 1억8천만원 등의 잘못이 적발됐다" 고 지적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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