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주말극 송년 대결 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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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MBC와 KBS의 주말드라마 경쟁은 자존심 차원에서는 물론, 실리적 측면으로도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싸움이다.

양사 모두 최고의 광고료를 받는 프로기 때문이다.

올해 성적은 1대 1.MBC가 '그대 그리고 나' 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KBS는 '야망의 전설' 로 설욕했다.

'야망의 전설' 이 화려하게 막을 내리고 지난 주부터 후속극 '종이학' 이 시작됨에 따라 MBC '사랑과 성공' 과의 98년 마무리 승부에 돌입했다.

두 드라마는 스타일 면에서도 대조적이다.

'사랑과 성공' 이 자기 자식과 전처 소생을 차별하는 계모 이야기, 한 변호사를 두고 벌이는 두 자매의 경쟁, 계모와 친모 사이에서 방황하는 남매 등 통속적인 흥행 요소들로 무장한 가족극인 반면, '종이학' 은 카레이서.피아니스트.나이트클럽 댄서 등 현란한 젊음을 앞세웠다.

캐스팅에서도 MBC의 경우 김윤경.고두심.오연수.박상원 등 경륜의 연기자들을 기용했고 KBS는 명세빈.류시원.송윤아 같은 트렌디 이미지를 선택했다.

이번 주에 판세가 드러날 전망. 일단 주말극은 전통적으로 가족 드라마가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선 '사랑과 성공' 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종이학' 의 연출자.작가가 시청률 최고기록 보유 드라마 '첫사랑' 을 만든 콤비임을 고려하면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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