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소행성 발견…국제 천문연맹 공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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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최초의 한국인 소행성 발견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이태형 (李泰炯.34) 씨. 국제천문연맹 (IAU) 은 4일 李씨 앞으로 '코드 343' 의 'TL001' 을 새 소행성으로 확인, '1998SG5' 란 이름을 부여했다고 통보해왔다.

코드 343은 李씨의 관측점을, TL001은 李씨의 영문 이름 머리글자 중에서 딴 것이다.

李씨는 지난 9~10월 여섯차례에 걸쳐 새 소행성의 우주공간 내 궤적을 추적해 IAU에 보고했다.

관측지는 경기도연천군연천읍대광리와 계룡산 동학사 인근. TL001은 목성 곁을 스치듯 타원궤도로 태양계를 도는 소행성. 관측 당시 이 소행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약 6억㎞였다.

서울대 천문동아리 출신인 李씨는 올초부터 과학기술부.천문대의 지원으로 본격적 소행성 찾기에 나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새 소행성에 대한 명칭 부여는 이 소행성이 두 바퀴를 돌아 다시 오는 5년후쯤 이뤄진다.

아마추어 천문학계에서 '별 미치광이' 로 알려진 李씨는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 의 저자이기도 하다.

김창엽 기자

[소행성이란]

소행성은 우주공간을 떠도는 길이 수m~수십㎞의 천체. 지금까지 소행성은 주로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에 의해 약 8천여개가 발견됐다.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쳐 공룡이 멸종했다는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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