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MVP 우승팀서 나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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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프로축구 정규리그인 현대컵 K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은 요즘 고민이 많다.

선수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선수 (MVP) 를 배출할 확실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창단 3년만에 우승을 일궈냈지만 어느 한 선수의 탁월한 리드라기보다 골고루 자기 역할을 해낸 덕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이 선수가 올시즌 최우수선수다' 라고 내세울 선수가 없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95년까지는 우승팀에서 MVP를 뽑는게 원칙이었지만 96년부터는 우승팀과 상관없이 MVP를 선정하도록 규칙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한번도 우승팀 아닌 팀에서 MVP가 뽑힌 적이 없었다.

수원이 MVP후보로 내세우는 선수는 고종수. 시즌 초반 이동국 (포항).안정환 (부산 대우) 과 함께 신세대 스타로서 프로축구 중흥을 이끌었고 김호감독은 확신을 갖고 "고종수가 최고 수훈선수" 라고 말한다.

관중동원 능력이나 개인능력, 그리고 팀의 우승을 이끌어낸 공헌도를 따진다면 단연 최고라는 평가다.

그러나 올시즌 한국프로축구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를 뽑는 MVP부분에서 3골 4어시스트를 기록한 고종수가 준우승팀 울산 현대의 유상철이나 정정수를 능가했다고 말하기 힘들다.

유상철은 정규리그에서 고비때마다 골을 터뜨리며 14골 3어시스트로 득점왕에 올랐고 정정수는 활발한 플레이에 4골 9어시스트로 어시스트왕을 차지했다.

프로축구 MVP는 이달 말 축구기자단 투표로 정해진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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