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의원총회 발언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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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세청 대선자금 모금의혹사건 관련 "이 문제는 검찰이 사건전모에 대해 책임 있는 내용을 밝히고, 또 우리당이 잘못한 일 있으면 사과하겠다고 내가 일찍이 말한 바 있다.

서상목 (徐相穆) 의원 관련사실이 나와 있고, 우리당이 국세청장이나 차장에게 요구한 일은 전혀 없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당에 일부 돈이 유입된데 대해선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조세행정 전체를 무너뜨렸다고 보는 시각은 옳지않다.

청장.차장 개인이 모금한 것으로, 조세를 감면해줬거나 징수유예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판문점 무력시위 요청 의혹사건 문제의 본질은 무력시위 요청사건과 우리당을 억지로 관련짓기 위해 고문조작한 것이다.

우리당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거꾸로 가는 것이다.

이런 (사과) 요청에 대한 느낌은 말로 형용하기 힘들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진 않겠다.

우리는 야당으로서 매우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지키고, 다듬을 것은 다듬어야 한다.

사과는 당치않고 고려할 여지가 없다.

▶金대통령 발언 관련 어제 대통령의 충격적인 발언과 발표내용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검찰에 대해 사건 수사지시는 법무부장관도 총장을 통해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특정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지시하는 것은 법체계에 배치된다.

국민으로서 한탄스러운 일이다.

검찰이 증거 없다고 발표한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것은 어떻게든 증거를 만들어보라는 뜻의 오해를 살 수 있다.

검찰의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데 자꾸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특검제 도입이 더 절실하고,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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