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 기업 배당투자 노려볼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배당을 겨냥한 주식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종목을 잘만 고르면 시세차익보다 확실한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주가가 낮은 수준인데다 최근 금리마저 떨어지고 있어 저금리 금융상품보다 배당을 감안한 주식투자가 수익률면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주를 공략하는 것도 좋은 재테크가 될 수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주고 값이 싸기 때문에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 배당투자란 = 기업이 이익을 내면 주주들에게 이익금의 일부를 배당하게 된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출자한 주주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배당금을 받으려면 결산전 주주명부 등재를 위해 연말까지는 주식을 사둬야 한다.

배당금의 실제 지급은 이사회에서 배당률을 결정한 뒤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늦어진다.

보통 12월 결산법인의 주총이 이듬해 2~3월에 열리고 한달뒤인 4~5월에 배당금이 나온다.

배당금은 시가에 관계없이 액면가 (보통 5천원) 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기업이 공표하는 배당률은 액면가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배당률이 10%라면 배당금은 5백원이 된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주식매입가격에 대한 배당금의 비중으로 배당률이 10%인 회사의 주식 (액면 5천원) 을 2천5백원에 샀다면 배당수익률은 20%가 된다.

12월에 주식을 사서 내년 5월에 배당을 받을 경우 6개월간 20%의 배당수익률은 연간으로 따지면 40%에 해당된다.

배당률이 같더라도 주가가 낮은 기업의 주식을 사면 배당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게 배당투자의 핵심이다.

◇ 투자요령 = 우선 배당이 확실하게 나올 종목을 골라야 한다.

반기실적과 앞으로의 실적호전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익을 내거나 내부유보가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을 선택한다.

지난 3년간 배당추세를 점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큰 기업일수록 영업실적이 다소 나쁘더라도 체면상 일정한 배당을 하는 사례가 많다.

배당수익을 많이 올리려면 배당률이 높고 주가가 낮은 기업을 택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주가가 싼 종목은 대개 실적도 나빠 배당을 못주거나 배당률이 높지 않다.

다만 올해는 증시전체가 동반 하락한 탓에 배당을 줄 여력이 있는 기업의 주가도 터무니 없이 떨어진 경우가 많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주의사항 = 흑자를 냈다고 반드시 배당을 준다는 보장은 없다.

배당은 전적으로 주총에서 결정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흑자를 냈으니 당연히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재벌그룹은 그동안 일정한 배당을 해왔지만 올해는 손실을 보고 있는 계열사들이 워낙 많아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 배당금과 현재 주가수준으로 산정한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무조건 투자해서도 안된다.

재무상태나 실적이 안좋아 배당이 불가능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배당수익은 올렸지만 보유기간동안 주가가 떨어져 손실이 난다면 투자효과는 없어질 수도 있다.

대부분 배당률이 높은 기업은 주가상승이 예상되지만 증시전체가 하락하거나 다른 요인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선주에 투자할 때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종목이 많아 되팔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비교적 거래가 잘되는 것을 골라야 한다.

곽보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