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해변서 고래 288마리 또 집단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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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뉴질랜드 남부 스튜어트 섬 해변에 몰려들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고래들. 29일 모두 2백88마리가 집단 자살을 감행, 환경보호당국이 이중 42마리를 총으로 쏴 안락사시켰다.

나머지 고래들도 극히 소수만을 제외하곤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고래의 집단 자살은 태평양.대서양 해변에서 얼마전에도 벌어졌는데 학자들은 아직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바다로 되돌려 보내도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보아 방향감각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실제 자살을 감행하는 일부 고래의 경우 방향감각 기관이 있는 귀 부근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적도 있다.

이 경우 리더 격인 고래가 해변으로 향하면 다른 건강한 고래들도 따라 자살하게 된다는 것. 일부에서는 진짜 의지를 갖고 자살을 한다는 해석도 있다.

식욕부진이 이런 자살의지를 불러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호주.뉴질랜드.스페인 해변에는 거의 연례적으로 고래들의 자살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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