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준우승 포상금 나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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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난 지 4개월이 넘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수단에 지급하기로 약속했던 포상금 지급은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서로 안부를 물을 때마다 ‘WBC 포상금’ 얘기를 한다는 말도 들린다.

포상금 지급이 늦어지는 이유는 뭘까. 국내 대회와 다른 정산체계 때문이다.

이진형 KBO 홍보팀장은 “아직 WBC 조직위로부터 배당금을 받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12월께 돈이 들어올 거라는 예상 말고는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2년 전 1회 대회 때도 배당금을 받기까지는 꼬박 1년 가까이 걸렸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배당금은 정해진 금액이 아니라 대회 수익금 중 일정액을 배분하는 것이어서 정산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WBC 준우승으로 한국팀은 20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우승한 일본은 310만 달러). 여기에 대회 수익금의 9%가량인 100만 달러 정도가 준우승팀 배당금으로 주어질 전망이다. 이를 합한 300만 달러에서 선수단 인건비(전지훈련비, 대회 참가비 등) 등을 제외한 돈을 받게 돼 20억원가량이 선수단에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겠지만 1회 WBC 때 지급된 10억원보다 두 배 정도 많은 액수다.

다행히 준우승 상금 200만 달러는 이달 중으로 들어온다는 소식도 들린다. KBO 관계자는 “유영구 총재가 WBC 조직위로부터 이달 중 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금이 들어오더라도 경비 처리 문제가 남아 있어 곧바로 지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코칭스태프 및 운영요원, 선수들의 배당금 수령 비율은 확정됐다. 김인식 한화 감독에 따르면 코칭스태프 및 운영요원 26명이 20억원 가운데 30%, 선수 28명이 나머지 70%를 나눠 갖기로 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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