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연패 뒤 반격 4위싸움 이제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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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프로야구 삼성이 4위 롯데에 1경기 차이로 다가섰다. 삼성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의 호투와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팀 타선의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워 롯데를 6-2로 꺾었다.

삼성은 7~8일 롯데에 이틀 연속 패배를 당해 2경기 차이까지 뒤졌다. 이날까지 질 경우 3경기 차이로 벌어져 자칫 4강 다툼에서 힘겹게 밀릴 위기였다. 경기 전 “오늘은 꼭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선동열 삼성 감독은 “오늘뿐만 아니라 매 경기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순위 다툼이 치열해 1경기 1경기가 단기전 같다는 의미다. 지난 주중 마산경기에서 두산에 3연패를 당하고 온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7~8일 연승을 거두며 4위에 복귀하자 “2연승이 올 시즌 제일 중요한 승리였다. 3연승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그러나 믿었던 선발 손민한이 조기 강판되면서 롯데의 3연승 꿈은 좌절됐다.

삼성 채태인이 홈런포로 초반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채태인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손민한의 몸쪽 직구(시속 138㎞)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벼락처럼 넘어가는 홈런 아치를 그렸다. 롯데 우익수 가르시아가 딱 맞는 순간, 뒤로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춰 있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채태인은 2-0으로 앞서던 3회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한 채태인은 1루 수비에서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3회 김주찬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그러나 이때 오른쪽 어깨를 그라운드에 부딪히면서 가벼운 타박상을 당해 4회 교체됐다.

삼성은 6회 말 2점을 허용하며 4-2로 쫓겼지만 곧바로 7회 초 2점을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현재윤이 1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우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운드에서는 후반기 교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나이트가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팀은 패했지만 롯데 홍성흔은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1위(3할7푼1리)를 고수했다.

한편, 군산에서는 선두 KIA가 2-3으로 뒤지던 9회 말 투아웃에서 터진 김원섭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앞세워 SK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올 시즌 두 번째, 통산 네 번째다. KIA는 올 시즌 8개 구단 중 최다인 9연승을 달렸다. LG는 잠실에서 9회 말 이대형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을 7-6으로 꺾었다.

부산=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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