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 3차전-현대,첫패권 1승 남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현대가 한국시리즈 첫 패권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페넌트 레이스 1위팀 현대는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아토스배 98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에이스 정민태의 눈부신 호투와 이명수.박재홍의 홈런 등 장.단 12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조화로 LG를 7 - 1로 눌렀다.

3승1패를 기록한 현대는 남은 세 경기중 1승만 추가하면 인천 연고팀으로서 최초이자 지난 96년 창단 이후 3년 만에 프로야구 대권을 거머쥐게 된다.

"김수경의 구속이 5㎞ 정도 떨어졌으니 우리 '공포의 좌타선' 들이 정민태의 공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겁니다."

현대와의 4차전을 앞둔 LG 천보성 감독은 경기수가 늘면서 구위가 떨어진 김수경을 예로 들며 1차전때 최고구속 1백50㎞의 쾌속투로 LG타자들을 꽁꽁 묶었던 정민태 공략을 기대했다.

그러나 천감독의 기대는 희망사항이었다.

정민태의 구위는 여전히 살아남아 LG타자들을 압도한 반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LG선발 김용수는 피로의 기색이 역력했다.

정민태는 1회부터 1백45㎞가 넘는 빠른 공을 8회까지 꾸준하게 뿌려 댔고 간간이 80㎞대의 초 슬로커브로 LG타자들을 농락했다.

방망이의 힘도 현대의 우세. 현대는 1회초 2사후 박재홍의 중전안타에다 후속 쿨바와 이숭용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의 찬스에서 김경기의 좌전안타가 터져 2 - 0으로 앞서 나갔다.

현대는 2회초 선두타자 이명수가 김용수의 몸쪽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끌어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며 3 - 0으로 승리의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현대는 4회초 2사 1, 3루에서 더블스틸로 쐐기점을 뽑아 내는 여유까지 보였다.

LG는 힘을 앞세운 정민태의 구위에 눌려 선발타자 전원이 삼진을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완패했다.

정민태는 12개의 탈삼진을 뺏으며 8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째를 기록했다.

28일 벌어질 5차전 선발투수로는 정명원 (현대) 과 최향남 (LG) 이 예고됐다.

성백유.이태일.김현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