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선생님]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설명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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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 여름은 10년 만에 찾아오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병원이나 산업현장에서는 힘들어 하지만 에어컨이나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회사는 호황을 맞았습니다. 이렇듯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더운 날씨를 재미난 경제공부거리로 삼아볼까요.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우선 아이들에게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중요성을 설명해 주세요.

최근 미국 상무부는 "국민총생산(GNP)의 약 11%, 전 산업의 70%이상이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여름철 기온이 평균 1도 오르면 전력수요나 농사비용에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것은 가계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기세나 수도세, 반찬값, 병원비 등부터 영향을 받게 됩니다.

만약 아이들이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게 되면, 날씨뿐 아니라 경제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들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입니다.

다음으로 날씨가 경제 분야별로 어떤 영향을 얼만큼 미치는지 생각해보도록 해주세요. 똑같은 태풍이라도 과일.채소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라면이나 시멘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릅니다. 같은 자동차시장에서도 근로환경과 유통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날씨에 의한 영향도 다를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장의 예를 들어 질문을 던져주세요. "30도 이상 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 아이스크림 장사는 잘될까? 안될까? 또 백화점은 어떨 것 같니? 놀이시설은?"

아이가 고학년이면 이런 조금 복잡한 질문도 던져보세요. "다음 셋 중에 날씨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업종은 뭘까? 아이스크림가게? 백화점? 아니면 놀이시설?" 식입니다.

해결책도 물어봐야겠지요."이런 날씨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은?" 또 "새롭게 등장하는 직업이나 산업이 있을까?" 라고 물어보세요.

특히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직업세계와 관련된 꿈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과 국가경쟁력은 날씨와 같은 기상조건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느냐는 기술력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분야에의 도전의식을 키워주세요.

마지막으로 날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세계적인 각종 기상이변입니다.

이 문제를 단순히 감상적인 두려움으로 끌고 가지 말고, 전 세계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회경제적 문제로 보는 시각을 키워주세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말로 '글로벌 경제구나'라는 것을 새삼 인식하는 기회가 될 겁니다.

배순영 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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