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온엔진 무인 우주선 첫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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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 항공우주국 (NASA) 은 24일 스스로 생각할 수 있으며 미래형 동력으로 추진되는 무인 우주탐사선 '딥 스페이스 1호' 를 발사했다.

제작비 1억5천2백만달러 (약 2천억원) 로 저렴한 편인 이 우주탐사선은 다음해 7월 지구로부터 1억9천3백만㎞ 떨어진 소행성 1992KD 상공 10㎞ 지점까지 비행한 다음 다른 소행성들을 촬영하게 된다.

무게 4백90㎏, 길이 2.5m인 이 우주탐사선은 NASA가 추진하고 있는 '신세기 프로젝트' 의 첫 작품으로 기존의 액체 추진제 대신 무색인 크세논 가스를 연료로 사용한다.

이 우주선은 기관실 뒷편에 있는 두개의 충전 금속판이 이온으로 알려져 있는 크세논 원자를 시속 10만3천3백33㎞로 발사하며, 처음에는 추진력이 약하지만 점차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이온으로 추진되는 우주선은 기존의 액체나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보다 연료를 10분의1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우주선의 크기와 무게를 작고 가볍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우주선은 인류사상 처음으로 우주비행에 이온엔진을 사용한다는 점 외에도 우주선이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 항해' 라는 새로운 컴퓨터 시스템도 시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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