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불안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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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데 비해 중국은 광둥 (廣東) 국제신탁투자공사 (GITIC) 의 청산 이후 외국계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에 따르면 일본계 은행 등 외국 금융기

관들은 중국 금융회사와 홍콩의 중국계 기업에 대해 만기 대출금을 일제히 회수하고 있다.

특히 GITIC의 고속도로 프로젝트 차입금에 보증 섰거나 거액을 대출했으나 채권회수가 곤란해진 일본계 은행들은 다른 중국기업에 대해서도 대출금 상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GITIC의 금융부채는 모두 14억1천만달러며 이중 일본계 금융기관들의 대출이 31%로 가장 많다.

중국정부는 GITIC를 청산하면서 해외자본 이탈 차단을 위해 해외금융기관 채권의 원칙적 보전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부채 대부분이 외환관리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융자이거나 홍콩 자회사를 통한 대출이어서 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 금융기관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또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지난 16일 광둥성이 투자한 홍콩기업 광둥 엔터프라이즈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인 Ba2로 내린데 이어 23일 다시 B2로 추가조정, 중국계 기업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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