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김진경총장 중국 돌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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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이징.서울 = 유상철 특파원.이영종 기자]북한에 강제억류됐던 중국 연변과 기대 (延邊科技大) 의 김진경 (金鎭慶.63) 총장이 한달여만인 24일 오전 10시50분 북한의 고려항공 JS 151편으로 중국 베이징 (北京)에 도착했다.

그는 북한에서 ▶최근 숙청설이 나도는 김정우 (金正宇) 북한 대외경제협력 추진위원장 등 고위층 인사들에게 뇌물성 금품 전달 여부▶남북한을 오가며 간첩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국적의 金총장은 평양에 짓고 있는 치과병원 건립비용 일부와 기자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12일 서울 소망교회 곽선희 (郭善熙) 목사 등과 함께 방북, 1주일 뒤인 같은달 19일 중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金총장은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 승객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귀빈실을 이용, 공항을 빠져 나가 베이징 시내 한 호텔에서 미국대사관측 인사들과 만나 그간의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비행기를 탔던 승객들은 金총장이 감색 정장 차림에 혈색이 좋아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목소리도 비교적 밝았다고 전했다.

金총장은 또 기내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후 기자들을 만나면 안된다" 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져 언론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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