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하나회 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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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하나회 출신 대령들이 22일 장군으로 승진했다.

93년 김영삼 (金泳三) 정부의 하나회 척결 이후 거의 5년만이다.

인원은 전체 준장 진급자 48명 (육군) 중 1~2명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군 최고통수권자인 김대중 대통령의 군 인사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상징적인 대목이다.

새 정부 출범후 하나회 구제방침이 세워졌다.

군의 화합과 능력 우선으로 인사를 관리한다는 구도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정기인사에서 하나회 출신 고참 준장 2명이 소장으로 진급됐다.

물론 사단장 등 지휘관이 아닌 참모쪽으로다.

또 지난달 영관급 인사 때 하나회원 4명이 중령에서 대령으로 승진한바 있는데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능력이 있음에도 하나회라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던 관례는 없어졌다" 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육사 25기가 군단장 11명중 6명을 차지, 군단장의 주축을 맡게 됐다.

또 육사 30기에서 10여명의 준장 진급자가 나오면서 첫 장성 진급의 테이프를 끊었다.

육군 준장 진급자들은 육사 출신 30여명과 3사 10여명, 학군과 갑종에서 각각 1~2명씩이다.

천용택 (千容宅) 국방장관은 전임 장관들과는 달리 장성인사 계획서를 놓고 일일이 대상자들을 거론, 현 보직과 경력에 진급 이유까지 꼼꼼히 챙겼다고 한다.

한편 해.공군은 원래 계획된 소장 진급 예정인원이 각각 4명씩이었으나 장성 초과인력을 해소해가겠다는 국방부의 방침에 따라 막판에 각각 2명씩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해.공군에서는 초과 장성 해소방침이 해.공군에만 적용됐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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