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살해범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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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관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일 밤 유력한 용의자 이학만씨가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성북구 모 아파트에서 경계 근무와 수색 작업을 펼치자 주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연합]

경찰관 2명을 살해하고 달아난 이학만(35)씨를 추적해온 경찰은 이씨로 보이는 인물이 서울 성북구 돈암동 S아파트 인근에 은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은 이씨의 주민등록번호로 개설된 모 게임사이트 ID가 이 아파트에 설치된 인터넷 전용선을 이용,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자정까지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3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이 아파트 108동과 109동 가구의 안방.목욕탕.옷장 등을 수색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씨의 도주를 대비해 사복형사 수십명을 동원해 이 아파트 2개 동을 포위했다.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108동에서 용의자와 비슷한 인상착의를 가진 남자가 복도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주민들의 제보도 들어와 아파트 주변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다"며 "2개 동 700여 가구를 조사하려 했으나 휴가를 떠난 집이 많아 3분의2 정도의 가구에 대해서만 수색작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 투입된 경찰은 모두 권총을 소지,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실탄을 발사할 것을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4일 오전부터 이씨에 대한 수색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 아파트 주민이 이씨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ID를 개설, 접속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임미진.이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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