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교문화 창조' 계획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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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교육부가 21일 발표한 '교육비전 2002, 새 학교문화 창조' 계획안은 학교 토의문화 형성, 평가의 다양성 및 투명성 보장, 학습과정 개별화 실현, 교원의 전문성.책무성 제고, 학교경영의 자율성 증진 등 6개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과제에 따라 본격적인 시행시기는 내년부터 2000년까지로 잡고 있다.

◇ 평가의 다양성 = 학생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개발한다는 취지. 학생 평가방식 기본틀이 크게 달라져 중간.기말고사의 비중이 줄어들고 교사가 학습준비도.과제해결 정도.학습참여도.성취도 등을 틈나는 대로 누가기록해 반영하는 상시평가 (수행평가) 비중이 높아진다.

중간.기말고사와 상시평가 반영비율은 교육청이 정하되 학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시평가에서는 학생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방안도 적극 권장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곧 단계별로 학업성취도를 파악할 수 있는 세부기준을 만들어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중간.기말고사에서 30%정도 출제되는 주관식 문제의 경우 현재는 사실상 객관식에 가까운 단답형이나 앞으로는 논리력.서술능력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출제된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2001년까지 중.고교에서의 사설학원 모의고사 실시가 금지된다.

컴퓨터 (정보소양인증제 도입.학교.교육청별 경진대회 개최).독서 (독서토론회.독후감발표회) 등 다양한 평가분야와 인성.봉사활동 등 각종 시상제가 생기고 특별활동이 활성화되는 등 비교과영역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다.

◇ 평가의 투명성 보장 = 평가의 신뢰도가 높지 않으면 '교과목 총점에 의한 한줄세우기' 에서 벗어나 다양한 평가를 시도하자는 고교교육정상화 방안이 흔들린다.

이에 따라 교과목의 경우 교과협의회 공동출제, 여러 교사의 중복 (교차) 채점, 평가과정 공개 등이 실시된다.

상시평가 조기정착을 위해 교사는 과목.단원별로 평가목표.방법 등을 사전예고해야 한다.

대입에서 무시험전형 추천자를 선정할 때는 학교운영위 심의를 거쳐 상세한 추천기준.절차.방법을 결정, 학생.학부모에게 알리고 추천과정.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 학교생활기록부 개선 = 현행 한장에 모든 내용을 기록하는 단매형에서 학생의 3년간 학교생활을 모두 담는 파일식으로 달라진다.

파일식에서는 최종 성적뿐만 아니라 단계별로 이뤄진 상시평가 결과도 모두 기록된다.

대학은 대입에서 학생평가할 때 다양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 고입 무시험전형 확대 = 중학교 교육정상화를 위해 현재 서울.대구.부산.인천 등 4개 시에서만 시행중인 완전 무시험 고입전형을 가능한한 이른 시간 내에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입시제도를 변경할 때는 3년 전에 사전예고하는 관행이 어느 정도 정착된 상 태에서 갑작스럽게 변경할 경우 일부 수험생은 불이익을 받는 등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도별 시행시기는 미정이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고입 전형방법은 시.도 교육감의 고유권한이지만 많은 시.도가 무시험전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내년부터 시행하는 시.도가 많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 현장학습 체험 확대 = 이론중심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생이 박물관 등 현장을 찾아가거나 학교가 환경미화원.집배원 등 다양한 직업인을 초빙, 강의하게 하는 등 학교.현장을 연결시킨 교육을 확대한다.

◇ 교육과정 개선 = 고교의 과정별 필수과목이 현행 연간 1백76단위에서 축소돼 학교선택권이 늘어난다.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 학생평가를 정확히 하기 위해 보직교사를 제외한 전교사가 담임을 맡게 된다.

담임 역할 수행결과는 중요한 평가자료가 된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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