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 잡음'스승의날 학년말로 옮길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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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스승의 날 (5월 15일) 이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촌지' 문제에 휘말려 학년말로 옮겨질 전망이다.

스승의 날 행사는 58년부터 대학적십자사가 권장했고 충남 강경여고등 일부 학교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교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64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 (JRC)가 대학적십자사의 국제적십자연맹 가입 기념일인 5월 26일을 '은사의 날' 로 정하고 교사들을 위해 조촐한 사은행사를 연 것이 결정적인 계기됐다.

65년 "민족의 최대 성군인 세종대왕 탄신일 (1397년 5월 15일)에 맞춰 치르자" 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스승의 날이 5월 15일로 정해졌다.

스승의 날은 73년 서정쇄신 차원에서 폐지됐다가 82년 부활됐다.

이 과정에서 스승의 날은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일부 교사.학부모의 촌지.금품 수수로 얼룩지는 등 잡음을 낳기도 했다.

올들어 스승의 날이 도마에 오른 것은 학교 촌지 비리 척결이 교육계 과제로 등장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특히 올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이해찬 (李海瓚) 교육부장관이 "촌지.금품수수 없는 스승의 날을 만들 것" 을 호소하고 나서자 서울 강남의 일부 유치원은 아예 스승의 날에 휴원하는 등 후유증이 심했다.

이렇게 되자 참교육학부모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스승의 날을 학년말로 옮기자" 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년말에는 스승에게 감사표시하는 학생.학부모가 많은 만큼 스승의 날 취지도 살리고 후유증도 줄이자는 의도였고 교육부는 이를 수용, 적극 검토키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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