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전직 기능 살린 모범적 공공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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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공공근로사업이 비생산적으로 진행돼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공공근로 참여자의 기술을 살리고 구청 예산도 절약하는 모범사례가 있어 화제다.

강동구는 지난 12일 공공근로사업에 참여중인 목공.미장공.페인트공.도배공 등 기술자 49명으로 '기동보수반' 을 편성, 동사무소 보수를 비롯해 구 예산으로 이루어지던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이들은 동사무소 건물을 산뜻하게 페인트로 칠하고 창고내 낡은 선반을 고치는 등 23일까지 관내 동사무소 13곳 보수공사를 마치고 놀이터나 경로당을 포함한 공공시설도 손보기로 했다.

기동보수반에 들어간 공공근로자들은 무엇보다 자신들의 기술을 살려 일을 한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이구동성이다.

일당 6만원을 받으며 페인트공으로 일하고 있는 윤혜경 (尹惠京.55.여.송파구거여동) 씨는 "거리청소보다 힘들기는 하지만 이전에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어 좋다" 고 말했다.

구청도 예산을 아낄 수 있어 환영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재료비를 아끼려는 보수업체와는 달리 이들의 일처리는 매우 깔끔하다" 며 "동사무소 13곳 보수에 책정된 인건비 1천3백만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고 밝혔다.

강동구는 앞으로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주민이나 생활보호자들이 재료만 부담하면 기동보수반을 내보내 원하는 부분을 무료로 고쳐줄 계획이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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