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음식쓰레기 먹는 오리 키워 수입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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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고마운 오리가 음식물 쓰레기를 없애주고 세수 (稅收) 도 늘려주고 - ' . 구로구가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로 먹이는 오리농장을 조성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로구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80t.그동안 구는 이 가운데 17t만 축산농가 사료로 재활용하고 나머지 63t은 매립해 왔다.

하지만 다음달 15일 관내 항동 209 번지에 6백여평 규모의 오리농장을 만들어 매립되는 음식물 쓰레기중 일부를 오리 먹이로 활용할 계획이다.

1차로 농장에서 사육될 오리는 1천마리. 시설투자비 1천4백여만원.오리 구입비 3백80만원 등 오리농장 설치에 드는 1천8백여만원은 재활용품 판매대금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구로구는 농장운영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기능직 공무원 1명과 환경미화원 2명을 경기도내 오리농장 두 곳에 파견, 실무기술을 익히게 하고 있다.

오리 한 마리가 보통 하루 3㎏ 정도의 음식물을 먹기 때문에 1천마리가 소화해 낼 음식물 쓰레기는 자그마치 하루 3t.매립비만 연간 1천9백만원을 아낄 수 있다.

게다가 오리는 성장이 빨라 두달 정도가 지나면 식용육으로 팔 수도 있고 여섯달이 지나면 오리알도 내다 팔 수가 있어 식용육과 식용란 판매 수입은 연간 4천6백여만원 정도. 1년이면 투자비용을 뽑고도 이익을 남긴다는 계산이다.

농장 부지는 국유지인데다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소음이나 악취로 인한 민원도 없을 것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구로구는 농장부지 인근 1천여평 유휴 국유지를 추가로 확보, 사업성과를 보아 내년중 사육오리를 5천마리로 확대하고 매년 사육두수를 늘려 음식물 쓰레기중 80%를 오리사육용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구청 관계자는 "쓰레기 매입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세수도 늘리며 동절기에는 공공근로 사업과 연계해 고용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고 자랑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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