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벼랑끝서 값진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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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벼랑끝에 몰린 삼성으로선 마지막 승부였다.

그리고 적지에서 총력을 다한 한판 승부를 펼친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 꿈을 살려나갔다.

삼성은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아토스배 98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백사자' 베이커의 구원역투와 '라이거' 이순철의 활약에 힘입어 LG에 11 - 5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선발 파라가 최고구속 1백51㎞의 직구를 뿌리긴 했으나 구질이 단조로워 2회말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얻어맞고 3실점한 뒤 강판당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그러나 파라를 구원한 베이커가 다양한 변화구로 LG타선을 막아내며 마운드에서 안정을 보이자 타선이 폭발하며 경기 흐름을 돌렸다.

삼성은 3회초 선두 최익성이 LG 선발 김용수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자 이순철은 투수앞 번트로 최익성을 2루로 진루시켰다.

이승엽이 볼넷을 골라 1.2루 기회에서 삼성은 양준혁의 우전안타와 후속 정경배의 중전안타로 3 - 2로 따라붙었다.

4회초 LG 내야진의 실책을 틈타 3 - 3 동점을 이룬 삼성은 6회초 타자 10명이 나서며 4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놀라운 응집력을 보였다.

선두 유중일과 김종훈의 연속 좌전안타에 이어 최익성의 번트를 LG포수 김동수가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맞은 무사만루 찬스에서 이순철은 2타점 좌전안타를 때려내 5 - 3으로 역전시켰다.

삼성은 계속된 찬스에서 정경배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켜 7 - 3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해태에서 이적한 삼성 최고참 이순철 (37) 은 혼자 4타점을 올리며 노련한 주루 플레이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9일 오후 6시부터 잠실에서 벌어지는 4차전에는 최향남 (LG) 과 김진웅 (삼성) 이 선발등판한다.

성백유.이태일.김현승 기자

▶플레이오프 3차전 (잠실)

삼성 (1승2패) 002 105 201│11

LG (2승1패) 030 000 011│5

승=베이커 패=전승남 홈=김재현 (9회1점.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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