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차 시동 건다…도요타 "3년내 실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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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안에 신용카드로 자동차 문을 여닫고 열쇠 없이 시동을 걸 수 있게 될 것 같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자동차 키(열쇠) 역할을 겸하는 신용카드 개발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일부 고급 승용차를 대상으로 성냥갑 크기의 '전자열쇠'가 이미 실용화됐지만 신용카드와 차 열쇠를 하나로 결합한 것은 처음이다. 두께도 기존 신용카드와 같다.

운전자는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지갑이나 옷 속에 넣은 상태에서 자동차 핸들을 잡으면 잠금장치가 풀린다. 핸들에서 손을 떼면 다시 잠금 상태가 된다. 운전석에 앉아 열쇠를 꽂지 않아도 핸들 옆의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적으로 시동이 걸린다.

원리는 이렇다. 자동차에 장착된 전자장치가 전파를 통해 신용카드에 수록된 각종 정보를 읽어낸 뒤 전자 ID 코드(비밀번호)가 일치할 때만 작동하게 한 것이다.

도요타는 이 신형 차 열쇠를 2~3년 안에 실용화하는 게 목표다.

업계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자동차 시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무기로 자사의 신용카드 회원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2001년 신용카드업에 진출한 뒤 43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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