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 코오롱, 오리온전기 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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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섬유업계 라이벌인 효성과 코오롱이 신사업 진출을 놓고 격돌을 벌이고 있다.

3일 효성과 코오롱에 따르면 두 업체는 지난달 각각 오리온전기 인수의향서를 낸 데 이어 곧 실사를 할 계획이다. 효성과 코오롱은 실사를 마치는 대로 오는 17일까지 최종 인수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각을 앞둔 오리온전기는 지난해 부도를 낸 뒤 현재 법정관리 중이다.

이 회사는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CRT모니터(디지털 TV 모니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과 코오롱은 그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자 및 정보기술(IT) 분야 진출을 똑같이 추진했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달 말 예비실사를 한 데 이어 곧 본실사를 할 것"이라며 "아직 인수제안서를 제출할지 여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조석래 효성 회장은 지난 3월 오리온전기 구미사업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코오롱 관계자도 "우리 회사는 OLED 부문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를 따로 떼어서 인수할 수 있을지를 집중 협의할 계획"이라며 "회사를 인수하면 우리가 이미 추진 중인 OLED 개발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효성과 코오롱은 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의 증자 문제를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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