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올 정규시즌 마감…16년사상 '최고의 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98시즌은 국내 프로축구 16년 사상 최고의 해다.

'축구 르네상스' 로 기억될 올 시즌은 축구가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동시에 2002년 월드컵을 목전에 둔 한국 축구의 경기력 향상도 동시에 이뤄낸 시기였다.

▶치열한 순위 다툼 전체 90경기중 14일 마지막 경기 종료 1분전 터진 한골로 1~3위의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한 순위다툼이 계속됐다.

이날 오전까지도 1위팀 향방은 오리무중이었고 10팀중 6팀이 4강 후보였다.

올 시즌 새로 도입된 플레이오프제와 바뀐 승점제 속에서 삼성.현대.포항.전남.대우 등 5강의 물고 물리는 접전과 중하위권 전북.SK.LG의 선전, 꼴찌 대전.일화의 투지가 만들어낸 절묘한 혼전이었다.

▶최다 관중 2백만 관중돌파엔 실패했지만 올 시즌은 관중동원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룬 해로 기록됐다.

국가대표간의 경기를 중시하는 국내팬의 특성상 월드컵이 벌어지는 해엔 평년의 50%를 밑돌던 흥행기록이 아이로니컬하게도 프랑스월드컵에서 참패를 당한 올해 경신됐다.

경기수가 줄었음에도 정규리그에서 총 1백98만5천여명이 입장, 96년의 1백91만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중한 신인 무더기 등장 이동국.안정환.김은중 등 신인 신세대 스타들은 오빠부대를 만들었고 박성배.백승철.정광민 등은 축구팬을 양산했다.

젊고 잘생기고 실력있는 신인들의 무더기 등장은 축구팬의 증가로 이어져 어느 해보다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박성배 (10골).백승철 (9골).이동국 (7골).정광민 (6골).안정환 (5골) 등은 신인이면서도 각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올시즌신인왕은 최우수선수 (MVP).득점왕.어시스트왕보다 몇곱절 값비싼 타이틀로 평가된다.

▶화제 풍성 포항과 대우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통산 2백승 고지는 포항이 한발 앞서 점령해버렸다.

황선홍과 빅딜을 통해 귀국, 포항에 입단한 고정운은 무서운 몰아치기로 김현석을 앞질러 통산 40 - 40클럽 가입을 맨처음 이뤄냈다.

대우는 최초로 8연승 기록을 세웠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