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친절도 크게 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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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주시서구화정동 崔모 (38.여) 씨는 최근 광주서구청 민원실을 찾았다가 공무원들의 친절도가 한결 나아진 것을 실감했다.

인사를 깍듯이 하고 앉을 자리를 권하는가 하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일어서서 해당 사무실 위치를 안내해줘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일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친절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

광주시와 각 구청이 잇따라 공무원들의 친절도를 평가, 엄격한 벌칙제도와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청사 내에 친절운동 우수공무원 전용 주차공간을 마련키로 했다.

시는 친절공무원을 매월1명씩 선발해 별도의 팻말이 붙은 국장급 주차장을 이용토록 한다는 것. 또 우수공무원 5명을 선정, 친절 배지를 주고 전자게시판에 소개하며 근무평정에도 반영한다.

광주시 동구는 민간인과 합동으로 친절평가단을 구성해 1차로 옐로카드를 받은 공무원의 명단을 공개하고, 2차 때는 레드카드와 함께 경고하며, 3차 때는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등 퇴출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광주시 서구는 이달 들어 민원부서에 그린카드와 옐로카드를 비치해 민원인들이 공무원들의 친절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민원인들이 친절한 행정서비스를 받은 경우엔 그린카드에 적고 불편한 점은 옐로카드에 기재해 주민 카드함에 넣도록 했다.

그린카드의 경우 연간 누적회수에 따라 1회째는 구청장이 서면으로 격려하고 2회째는 구청장이 표창한다.

또 3, 4회째는 각각 시장.행정자치부장관 표창시 우선추천토록 했으며 5회째는 정부포상 추천과 함께 희망하는 부서에 배치해준다.

반면 옐로카드를 받은 직원은 차례로 구두경고.서면경고.타부서 하향전보.징계 (면책.감봉) 등을 받게 되며 5회째는 정직.해임.파면 등 퇴출조치를 취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공직사회 퇴출을 의식하기에 앞서 자발적으로 민원인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고 말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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