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kg짜리 잉어 죽음에 낚시꾼 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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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낚시꾼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무게 29kg짜리 대형 잉어가 호수에서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간) 지난달 26일 케임브리지셔주 피터버러에 있는 블루벨 호수에서 '벤슨'이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벤슨이라는 이름은 낚시꾼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이 잉어의 무게는 29kg로 영국에서 발견된 잉어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벤슨은 지난 2005년 낚시 신문인 '앵글러즈 메일'의 독자가 선정한 '영국 최고의 잉어'(Britain's Favourite Carp)로 뽑혀 유명세를 누렸다. 이후 벤슨은 60명이 넘는 강태공들에게 잡혔으나 모두 호수로 돌려보내졌다.

'호수의 제왕' 벤슨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영국의 낚시꾼들은 슬픔에 잠겼다. 이들은 낚시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추모 글을 올려 벤슨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이 호숫가에서는 익히지 않은 콩이 대량으로 발견됐으며 벤슨은 콩의 독성에 의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콩을 담았던 자루도 발견됐다.

블루벨 호수의 소유주인 토니 브릿지푸드(53)씨는 "주민들이 벤슨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 벤슨은 상징적인 존재였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물고기였다"며 "호수에 유입된 콩이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벤슨의 수명은 20~25년으로 추정되지만 일반적으로 잉어의 수명은 30년 이상"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붕어는 지난 2007년 7월 태국의 붕삼란 호수에서 잡힌 잉어로 몸무게는 자그마치 127kg이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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