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펄펄 날던 MVP들 정규리그 후엔 '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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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MVP) 인 '흑곰' 타이론 우즈 (OB)가 올해는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정규시즌때 펄펄 날며 MVP에 선정됐던 스타 대부분이 포스트시즌에 들면 맥을 못추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17년 프로야구사에 정규시즌 MVP가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역대 정규시즌 최다 MVP (86, 89, 90년) 인 선동열은 3년동안 포스트시즌 10게임에서 3승3세2패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90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두게임에 나와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1패를 당한 채 방어율이 무려 6.14를 기록했다.

91년과 92년 두차례 MVP로 선정된 '연습생 신화' 의 주인공 장종훈 (한화) 도 91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29타수6안타로 간신히 타율 2할을 넘겼다.

'야구천재' 이종범은 94년 MVP로 뽑혔으나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두경기에서 9타수2안타 (0.222) 의 빈타에 허덕이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 이승엽 (삼성) 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징크스를 떨치지 못하고 29타수6안타로 부진을 보였다.

또 96년 다승.승률.방어율.구원부문 등 투수 최초로 4관왕에 오르며 MVP에 오른 구대성 (한화) 도 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1패 (방어율 4.50) 만을 기록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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