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대청호에 쌓인 쓰레기 두달이나 방치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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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충북도내 충주호와 대청호에 쌓인 수천㎥의 쓰레기가 수자원공사와 지방자치단체간의 갈등으로 두달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

7일 도와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올 장마철 충주호와 대청호에 흘러 들어온 부유쓰레기는 각각 5천㎥, 2천㎥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재활용품 일부만 선별처리됐을 뿐 대부분 호수 주변 곳곳에 쌓여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는 처리 비용 부담을 둘러싼 수자원공사와 충주.제천.단양등 지자체간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측은 팔당댐 등 다른 담수호의 예를 들어 ㎥당 1만8천원의 운반처리비용만 부담하겠다는 입장인데 비해 충주시 등 자치단체는 매립장 조성비용 일부까지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충주시의 경우 쓰레기 매립장 조성비 중 2억3천만원과 쓰레기 운반처리비 5천4백만원, 관리비 2억5천만원 등 연간 최소 5억3천4백만원이 지원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6월 이후 최근까지 도와 환경부의 중재로 4차례에 걸쳐 협의를 벌였으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에 실패했다.

한편 보은.옥천.청원군 등 대청호 주변 지자체도 충주호 쓰레기 처리 결과에 따라 처리 방향을 결정키로 해 수거된 부유쓰레기가 마대자루에 담겨 보은군회남면 등 호숫가 여기저기에 달포가량 방치되고 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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