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낙훈씨 별세…51년간 1천여편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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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80년대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던 탤런트 이낙훈씨가 7일 오후 8시45분 별세했다. 62세.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오는 3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막이 오를 총체극 '대한민국 안중근' 을 앞둔 시점이어서 그의 51년 무대인생을 지켜본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씨는 11세때 KBS 전신인 HLKA 라디오드라마 '똘똘이의 모험' 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기중 2학년때 연극반 활동을 하며 정식으로 연기수업을 받았으며 서울대 진학 이후에도 연극에 몰입, '지하실' 로 2학년때 대학연극경연대회에서 개인연기상을 탔다.

재학중 미국 마이애미대에서 역사학 공부를 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났지만 마음은 뉴욕 브로드웨이로 가 있었다.

귀국후 그는 HLKZ에서 우리나라 첫 TV드라마 '빛의 문' 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1천편에 가까운 드라마와 1백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후배들에겐 항상 인격을 갖춘 연기자의 길을 걷도록 충고하면서 자신은 무대에서 쓰러지겠다고 연기열정을 불태우던 그는 지난 3일 호흡곤란을 느끼며 백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먼길을 떠나고 말았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영안실 (02 - 593 - 2499) .발인은 9일 오전 9시30분 압구정 천주교회. 장지는 용인 천주교묘지.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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