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식당 ‘불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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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그리스의 유로 2004 축구대회 우승 덕분에 '예상치 않게' 손님이 확 늘어난 식당이 있다.

서울 이화여대 부근에 위치한 그리스 음식 전문 식당 '기로스(Gyros)'는 그리스의 우승 이후 손님들로 항상 만원이다. 8월로 다가온 제28회 아테네 올림픽 때문에 그리스에 관심을 갖게 된 손님들까지 가세해 식당은 계속해서 붐비고 있다.

이 식당의 주인은 한때 대덕연구단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엘리트 출신의 김부호 씨. 연구원을 그만두고 이민간 캐나다에서 그리스인을 만나 직접 음식을 배운 뒤 직접 그리스로 건너가 전통 요리 비법을 전수받았다. 식당에서 기로스, 스파나코 피타, 스블라키, 그릭 샐러드, 피타빵 등 이름부터 생소한 그리스 전통 음식을 3000~5000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가게의 이름이자 대표 메뉴인 '기로스'는 그리스의 가장 대중적 음식. 밀전병에 양상추 토마토 양파 올리브 등 각종 신선한 야채와 치즈 닭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넣어 돌돌 싸먹는 요리로, 요구르트로 만든 소스 '짜지키'가 들어가 새콤한 맛이 난다. 또다른 인기메뉴 '스블라키'는 갖은 양념을 한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양파 파인애플 피망 등 야채와 번갈아 꼬치에 끼워 구운 요리다.

'기로스'를 찾아온 손님들 중 "인터넷 검색으로 얼떨결에 알게 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특이하다. 식당에서 만난 노승환 씨는 "유로 2004 우승을 계기로 그리스에 관심이 생겨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그리스 음식 추천 글을 보고 여자친구와 찾아 왔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김유미 리포터·성균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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