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아시안컵만 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림픽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교통정리가 일단락됐다.

박지성(23)은 소속팀 아인트호벤이 올림픽 출전에 난색을 표명, 결국 아시안컵에 나서게 됐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올림픽에서 뛰는 유상철(33)은 소속팀 요코하마의 양해로 규정보다 빠른 19일 팀에 합류하고 이천수(23.레알 소시에다드)는 올림픽 개막 2주 전인 27일 '김호곤호'에 탑승한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7일 파주 NFC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조중연 부회장이 6일 현지에서 히딩크 감독을 만나 마지막 협상을 벌였지만 올림픽 본선에 보내지 않는 조건으로 예선에 풀어준 만큼 약속을 지켜달라는 히딩크 감독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따라서 박지성은 자동적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박지성 대신 현 월드컵 대표팀 선수중 다른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합류시킬 수 있냐는 질문에 "현 대표팀은 모두 본프레레 감독의 책임하에 있다. 따라서 감독의 허락이 없는 한 특별한 요청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올림픽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그 때는 참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한 대회만 집중하게 돼서 다행이다. 올림픽은 군 문제가 해결 안 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며 "현재 훈련이 적어 체중도 늘고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대회전까지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전지훈련 중인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전날 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박지성이 빠진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매우 당혹스럽다. 기술위원회의 비합리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답답함을 느낀다"며 갑작스러운 박지성의 올림픽팀 탈퇴에 불만을 나타냈다.

일간스포츠/ 파주=김태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