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에 종자은행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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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수한 토종 동.식물 유전자를 보존하는 종자은행 (Seed Bank) 이 충북에 만들어진다.

충북도는 오는 2천년까지 종자은행을 설치키로 하고 1단계로 올부터 내년까지 ▶농업기술원▶축산위생연구소▶산림환경연구소등 도 산하 3개 전문기관의 기존 시설 (조직배양실.수정란 냉동보관실등) 을 종자보관소로 임시활용한 뒤 2천년까지 최첨단 종자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평상시 은행에 돈을 맡겼다가 필요할 때 찾아쓰는 것처럼 도민들의 의뢰를 받아 우수한 동물 유전자나 식물 씨앗을 보관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종자은행이 담당할 분야는 농작물을 비롯, 동물과 식물등 3가지. 농업기술원은 벼.보리.콩등 농작물 분야를, 축산위생연구소는 흑소.칡소등 토종가축을 비롯한 한우등 우량가축의 수정액과 수정란을 보관한다.

이밖에 산림환경연구소에 설치될 식물종자은행은 영동 영국사은행나무 (천연기념물 223호).괴산 미선나무 (천연기념물 147호) 등 희귀수목들의 유전인자를 채취, 보관하게 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97년말 현재 유전자원 분야 전담 연구인력은 러시아가 5백85명, 미국이 5백13명, 일본이 1백33명인 반면 우리나라는 14명에 불과하다.

또 우리나라의 품종개량 기술수준은 벼.고추.무.배추는 세계 최고 수준이나 첨단 씨앗가공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다.

청주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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