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로 값싼 선물세트 판매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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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주부 李모 (35.대구시남구대명동) 씨는 지난 일요일 시내 백화점에서 친인척들에게 줄 추석선물로 1만원 이하짜리 참치.참기름세트 등을 샀다.

지난해 추석때는 양주.갈비세트를 선물했지만 올핸 사정이 달라졌다.

남편 직장에서 추석상여금도 없고 이래저래 형편이 안 좋아진 것이다.

李씨는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값싼 선물세트를 준비중이라고 들었다" 고 말했다.

'참기름세트, 비누.샴푸.치약세트, 김세트…. '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생필품선물세트가 대구 유통업계에서도 추석선물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1만3천원짜리 민속주선물세트가 하루 3백50여개, 식용유세트 (7천5백원) 도 3백여개씩 팔리고 있다.

또 비누.샴푸세트 (1만2천원) 와 조미료세트 (1만80원) 도 하루 2백여개씩 판매되는 등 1만~2만원짜리 선물세트 판매량이 지난해 이때 보다 두배정도 늘었다.

이 백화점 정이영 (鄭二永) 홍보실장은 "지난해 추석땐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선물세트에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며 "낱개로 선물하기 곤란한 상품들을 싼 값에 세트로 만든 것이 먹혀들고 있다" 고 말했다.

대구백화점도 이번에 기획한 중.저가의 선물세트를 28일 현재 23억원어치이상 팔았다.

이는 올 추석 특판 목표액 (상품권판매 포함) 의 46%다.

특히 기업체들이 많이 사간다.

백화점측은 중소기업들이 추석상여금을 주지 않는 대신 중.저가의 선물세트를 줄 계획들을 세우고 있어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홈플러스 등 할인점들이 내놓은 가공식품세트.주류세트.양말세트.지갑벨트세트 등 1만~3만원대의 선물세트도 인기가 높다.

예년의 절반 크기로 포장된 후지사과와 신고배 9개가 들어 있는 후지.신고선물세트 (1만~2만원) ,가격이 10만원대에서 3~5만원대로 크게 떨어진 갈비.정육세트 등을 전시한 백화점 코너에도 찾는 발길이 비교적 많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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