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내각제 당위성'발언 여야 미묘한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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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JP의 '내각제 당위성' 발언은 예상대로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국민회의는 태연한 체 하며 JP의 의도를 살피는 기색이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갈등의 전조 (前兆) 인지 여부를 살피며 이해득실을 따지는데 분주했다.

국민회의는 최근 최장집.황태연 교수의 '내각제 차선론' 이나 '민주블록론' 이 양당 공조에 예리한 균열을 낸 것을 의식한듯 표현을 극도로 자제했다.

"JP의 평소 소신이 그대로 노출된 것일 뿐 특별한 의도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보는 일부 견해도 있었으나 대부분 당직자들은 "崔.黃 교수의 잇따른 '내각제 견제' 에 대해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지 않겠느냐" 고 해석했다.

"이 논의가 크게 불거지면 JP 스스로 '원칙론적인 이야기' 라며 한발 뺄 것" 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이회창총재측과 비주류간에 반응이 달랐다.

李총재측은 절정에 달하고 있는 내각제 논의는 다소 이르다고 보는 듯하다.

한 측근은 "사정이 한창인데 무슨 내각제냐" 고 말했다.

반면 내각제 지지론자인 이한동 (李漢東) 전 부총재측은 일단 반색했다. "권력이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가 국민화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고 화답했다.

각 정파간 입장을 엿볼 수 있는 반응들이 나온 것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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