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예비병력 90만명 늘려…정규군 116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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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은 극심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90만명의 예비전력 (戰力) 을 늘리고 미사일.화생방 무기 등 각종 장비를 생산.배치하는 등 전투력 증강을 계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무력도발 가능성을 전제한 북한군의 움직임에 맞서 한.미 양국은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 대응지침' 을 발전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한반도 유사시 미 육.해.공군 및 해병대 병력 64만명을 증파하고, 북한이 화학 및 생물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파괴하는 작전계획 등도 포함돼 있다고 국방부가 27일 공개한 '98국방백서' 에서 밝혔다.

국방백서는 북한이 붉은청년근위대의 대상학년을 넓힘으로써 준 (準) 전투병력이 지난해 (6백55만명) 보다 14% 증가한 7백45만명이 됐다고 전했다.

또 정규군 병력은 지난해보다 육군 7천명, 해군 6천명 등 총 1만3천명이 늘어난 1백16만명으로 남한병력의 1.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이와 함께 미사일.박격포여단 등 14개 여단을 신설해 총 1백13개 여단을 보유하게 됐다.

북한은 전력현대화사업의 하나로 ▶장갑차 30대 ▶야포 8백문 ▶전투함 10척 ▶지원함 1백70척 ▶헬기 10대 ▶지원기 10대를 늘렸으며, 재래식 전력 증강과 함께 저비용으로 대량살상이 가능한 스커드.노동.대포동미사일 등을 양산 (量産) 하는 데 주력해 98년 현재 남한의 전력은 북한의 75% 수준이라고 백서는 지적했다.

현재 8곳의 화학공장시설을 가진 북한은 지난 80년 바이러스 배양실험 성공후 80년대말 생체실험까지 완료해 생물학무기 생산시설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백서는 추정했다.

백서는 특히 북한이 화생방 무기외에 장사정포.다연장로켓장비 등을 사용할 징후가 포착될 경우 이를 파괴.저지하는 대응계획을 마련중이라고 공개했다.

백서는 이에 따라 다양한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으며, 한반도 유사시 증파되는 전력에는 항공모함 전투단.상륙전단.전투기.지원기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일반국민들이 백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음달 1일부터 인터넷 (http://www.mnd.go.kr)에 올리는 한편 전국서점에서 판매한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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