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책가방에 눌린 초등생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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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초등학교 1학년인 여자아이를 둔 엄마로서 아이의 책가방을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가방이 하도 무거워 아이가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비단 우리 아이뿐 아니라 고학년 어린이들도 무거운 책가방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길거리에서 종종 보게 된다.

주위의 한 학부모는 키가 작은 자신의 아이가 무거운 책가방 때문에 안 자라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된다고 할 정도다.

물론 어린 시절 어느 정도 힘든 일을 겪는 게 필요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체격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버거운 짐을 지우는 것은 지나치다.

교과서를 만들 때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를 한달정도 배울 수 있는 분량으로 책 한권에 통합하는 것은 어떨까. 여러 과목을 함께 편집해 매달 필요한 책을 가지고 다니게 만들면 굳이 무거운 책가방이 필요없을 것이다.

또 학교내 사물함 제도를 만들어 준비물을 가지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인숙 <광주시 북구 오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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