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주택.소비자금 6조 더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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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부는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통해 이달말부터 연말까지 총 6조7천5백억원을 새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25일 ▶중도금 등 주택구입자금 대출 3조5백억원 ▶임대주택 구입자금 대출 5천억원 ▶물건 구입자금 대출 3조2천억원 등 주택.소비자금융으로 총 6조7천5백억원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재경부는 자금이 떨어지면 대출 규모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택금융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물건구입자금 대출은 효과가 불투명하다.

빚내서 물건 살만한 사람이 별로 없는데다, 이미 무이자 할부판매가 성행하고 있어 굳이 이런 대출을 이용할 필요가 적기 때문이다.

또 발표와는 달리 은행 창구에서 갖가지 대출조건을 내거는 등 까다롭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 주택구입자금 대출 = 첫째, 국민주택기금은 25.7평 이하 신규주택의 분양중도금을 대출한다.

지난 24일 접수가 마감된 1조원 외에 추가로 1조원을 11월초 주택은행에서 접수받는다.

가구당 평균 3천만원, 금리 연12%, 3년거치.10년 분할상환 조건이다.

둘째, 주택.국민은행이 신규주택 분양중도금으로 9천억원 (주택 6천억원, 국민 3천억원) 을 대출한다.

금리는 연15~17%이고, 평수에 제한이 없다.

민영아파트뿐 아니라 주택공사 분양아파트와 국민주택기금에서 대출받은 주택에 대해서도 추가 대출해준다.

셋째, 농협.조흥.외환.장기.하나.보람.신한.한미 등 8개은행이 1조5백억원, 삼성.교보생명이 1천억원 등 모두 1조1천5백억원을 분양중도금뿐 아니라 기존주택 구입자금으로 대출한다.

금리는 은행이 연15~17%선, 생보사는 연18% 안팎이다.

◇ 임대주택 구입자금 대출 = 첫째, 주택은행은 임대목적으로 미분양주택을 취득하면 2천억원을 대출해준다.

대출대상은 5가구 이상 미분양주택을 구입하는 임대사업자이며,가구당 4천만원 내에서 금리는 연15%대다.

둘째, 주택공사는 준공검사까지 끝난 25.7평 이하 미분양주택을 3천억원어치 직접 구입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다가 주택경기가 회복되면 재분양하기로 했다.

◇ 물건구입자금 대출 = 자동차.가전제품.컴퓨터.피아노.혼수용품 등의 구입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이다.

주택.조흥 등 16개은행이 3조2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방법은 은행이 판매회사에 대금을 한꺼번에 지급하고, 물건 구입자는 은행에 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식이다.

또 할부금융사나 카드사에서 돈을 빌려 물건을 구입했을 경우 이를 은행이 인수해 가계대출로 전환해주는 방식도 시행된다.

◇ 보증확대 = 신용보증기관이 전국 6천여개 가전제품.컴퓨터 판매대리점이 보유한 외상매출채권 범위 내에서 점당 2억원까지 특례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또 주택신용보증기금의 보증여력을 2조원에서 11조원으로, 9조원 늘린다.

문의전화 재경부 금융정책과 02 - 500 - 5341~3.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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