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 바나듐 밀반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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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중국에서 바나듐 70㎏을 몰래 반입하려다 적발돼 모두 압수당했다고 중국의 지역신문 단둥일보(丹東日報)가 28일 보도했다. 바나듐(vanadium)은 무르고 연성이 있는 희귀 금속으로, 마모·열·부식에 대한 저항이 강해 비행기나 미사일 부품 제조 등에 쓰이는 물질이다.

단둥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단둥세관은 24일 북한 수출 차량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바나듐 6상자를 적발했다. 적발된 바나듐은 과일로 위장돼 68개의 작은 병에 나눠 담겨 있었다. 바나듐 70㎏의 가치는 시가로 20만 위안(약 3600만원) 상당이다.

중국은 바나듐을 비롯한 전략 금속 물질의 수출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뒤 북한이 군수용으로 쓸 수 있는 전략 품목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2일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은 소총 등 소형 무기를 제외한 모든 무기의 북한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또 북한을 오가는 선박에 핵무기·미사일 개발 관련 부품 등이 실렸다는 의심이 들 경우 공해상에서도 배를 세워 강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안보리 제재안이 통과된 후 미국 국무부는 우라늄 농축에 쓰일 수 있는 알루미늄 관 등의 구입에 관여한 북한 무역회사 남촌강(NCG)이 보유한 미국 내 자산을 동결시켰다. 미국 기업·개인들과의 거래도 금지시켰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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