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처럼 골목 누비는 민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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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민주당은 28일 서울 지하철 영등포역과 신촌역 주변에서 거리 홍보전을 펼치는 것으로 미디어법 무효화를 위한 100일 장외투쟁의 첫걸음을 뗐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서는 건 새로울 게 없지만 이번엔 방식이 조금 다르다.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동원형’이 아니라 선거운동처럼 골목골목을 누비는 ‘방문형’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지도부의 연설도 유세 차량을 빌려 기동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세균 대표는 “국민소통투쟁”이라고 했다.

이날 발대식을 한 ‘언론악법 무효화 및 민생 회복 투쟁위원회(투위)’의 조직도 선거캠프 유세단과 비슷한 홍보단이 핵심이다.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표홍보단은 주로 지방을, 의원 20명으로 구성한 전국홍보단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지난 4월 재·보선의 경험에서 나왔다. 투위 홍보선전본부장을 맡은 최재성 의원은 “전 의원이 발로 뛰어 정당 지지율 열세를 극복했던 인천 부평을 선거 승리의 경험이 토대가 됐다” 고 했다.

민주당은 내심 이중적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당 주류인 수도권 재선 의원은 “미디어법 무효화가 최우선이지만 부수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10월 선거보다 내년 지방선거의 분위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전의 주제도 미디어법에 국한하지 않았다. 김유정 대변인은 “경제·통일·보육 분야 등 이명박(MB) 정권의 실정 전반을 알리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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