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너무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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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주가가 너무 빨리 올라 폭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배로 뛰어 지난해 6월 이후 고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나쁜 신호’(bad sign)로 받아들여진다”며 “중국 증시가 떨어진 뒤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중국 증시는 기초체력(펀더멘털) 이상으로 올랐다”며 “중국 주식을 사지도, 팔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여섯 살배기 딸에게 중국인 보모를 붙여 중국어 교육을 할 정도로 월가의 대표적인 중국 투자 예찬론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1988년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중국 주식을 매각한 적이 없다. 이랬던 그가 ‘중국증시 과열주의보’를 발령해 더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주식 투자의 대안으로 원자재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경제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원자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 들어 거의 두 배로 상승했다. 28일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3438.37로 마감했다. 이는 연초 지수(1880.72) 대비 83% 오른 것이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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