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단수 곳곳 물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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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팔당 취수장의 노후설비 교체 등으로 서울시내 14개구 등 수도권 1백77만 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최대 43시간 동안 끊기자 목욕탕 등 일부 업소가 영업을 중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단수 첫날인 22일 시민들은 미리 물을 받아두었기 때문인지 큰 불편을 겪지 않았으나 만 하루가 넘는 23일부터는 학교와 병원 등 대규모 시설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받아놓은 물이 점차 고갈될 것으로 보여 한바탕 물소동이 전망된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물을 많이 쓰는 병원.학교.호텔 등과 일반 가정에서 물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특히 단수 첫날부터 학교.호텔 등 대규모 물사용 시설은 급수차의 지원에 의존했다.

대형 건물이 밀집한 강남.서초구를 관할하고 있는 상수도사업본부 강남사업소의 경우 22일 9대의 급수차로 호텔과 병원 등에 1백50여t의 물을 실어날랐다. 이와함께 시내 곳곳의 목욕탕과 수영장.스포츠센터 등 물을 많이 사용하는 업소들이 이날 상당수가 문을 닫아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강남구대치동 D수영장측은 "오전에는 정상영업을 했으나 물이 다 떨어져 오후부터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고 말했다.

김기봉.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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