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주성분인 지방 콜레스테롤과 무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초콜릿이 달콤하지만 건강엔 백해무익하다는 누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

한국식품과학회 주최로 25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초콜릿.카카오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새로 밝혀진 초콜릿의 건강효과가 발표된다.

우선 초콜릿에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 초콜릿의 30%는 카카오버터란 지방성분으로 이중 70%가 포화지방산. 텍사스대 인체영양센터 스콧 그룬디박사는 "초콜릿에 함유된 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을 높이지 않는 스테아린산이 주성분" 이라고 말한다.

스테아린산은 흡수율도 낮아 과잉열량을 걱정하는 이들의 고민도 해소시켜준다는 것. 지방은 1g당 열량이 9㎉이지만 초콜릿 지방은 6㎉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폴리페놀의 건강효과도 밝혀졌다.

폴리페놀은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열매에 다량 함유된 색소성분. 초콜릿엔 포도주나 녹차보다 8~13배에 달하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

일본 국립건강영양연구소의 곤도 가즈오박사와 나고야대 오사와 도시히코교수는 각각 폴리페놀이 유해산소의 작용을 차단하는 항산화작용과 발암물질 투여후 암발생을 억제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일본 도쿄대의대 다케다 히로시교수는 "초콜릿 속엔 중추신경자극효과를 지닌 데오브로민.카페인.페닐에틸아민 등이 약간 들어 있어 심리적으로 피로회복과 근육이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 주장한다.

그러나 초콜릿엔 해로운 점도 있다.

초콜릿의 지방이 보통 지방보다는 열량이 낮지만 초콜릿 50g만 먹어도 1백70㎉의 열량을 만들어 낸다.

이는 밥 한 공기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므로 뚱뚱한 사람은 여전히 '요주의 식품' 임엔 틀림없다.

초콜릿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충치도 골치거리. 이 밖에도 드물지만 편두통 환자의 두통발작이나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가슴앓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초콜릿을 골라 먹는 지혜 한 가지. 밀크초콜릿은 일반 초콜릿에 비해 당분이 적어 충치를 걱정하는 어린이들에게 적당하다.

반면 일반 초콜릿은 화이트초콜릿에 비해 지방함량이 적고 구리 등 몸에 필요한 미량원소가 많아 살찐 사람에게 적당하다.

홍혜걸 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