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10년 징크스’ 못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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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친 이미나가 샷을 하고 있다. [에비앙 AP=연합뉴스]

2000년 시작된 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는 해마다 프랑스의 휴양 도시인 에비앙-르뱅에서 열린다. 레만 호가 바라다보이는 그림 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 총상금은 325만 달러. 우승상금은 48만7000달러나 된다.

LPGA투어 대회 가운데 상금이 가장 많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상금액수가 똑같다. 그래서 에비앙 마스터스는 ‘제5의 메이저 대회’로도 불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에비앙 마스터스는 유독 한국 선수들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7년엔 장정(기업은행)이, 지난해엔 최나연(SK텔레콤)이 2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다. 최나연은 특히 지난해 마지막 날 13번 홀까지 4타 차 단독선두를 달리다 막판 난조로 연장전에 끌려들어간 뒤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기도 했다.

올해도 한국 선수들의 ‘에비앙 징크스’는 이어졌다. 3라운드에서 베키 브루어튼(웨일스),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던 김인경은 최종 4라운드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끝내 알프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인경은 마지막 날 2타를 까먹은 끝에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다.

합계 14언더파로 소피 구스타프손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간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나(KT)는 합계 13언더파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미나는 이날 대회 최소타이자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버디 9, 보기 2개)를 몰아쳐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나연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0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지애(미래에셋)는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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