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많은 휴대전화 멤버십 여름 휴가비 줄여 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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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 개포동에 사는 직장인 이현정(33)씨는 이번 여름 휴가 때 이동통신사의 멤버십포인트를 활용해 볼 생각이다. LG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쉬쉬 프로젝트’ 이벤트를 통해 충남 덕산 스파캐슬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를 예약했다. LG텔레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온천 워터파크는 40%, 놀이공원은 50%까지 입장료를 깎아 준다. 그는 “한 사람당 3000포인트를 쓰면 동반하는 친구의 입장권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아 놀이공원·패밀리레스토랑 등에 가 다양한 혜택을 보는 이통사 멤버십 할인제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보급된 휴대전화가 4000만 대를 넘어서 발급받을 수 있는 대상이 제한적인 신용카드보다 더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휴대전화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멤버십 제도를 활용하지 않아 할인받을 기회를 날려버리고 있다.

신용카드로 할인혜택을 보려면 직전 달에 20만원 이상 카드 구입을 해야 하는 등 제한이 있지만 이통사 멤버십은 휴대전화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포인트 사용에도 별다른 제약이 없다.

통화료 등에 따라 혜택의 정도는 달라진다. SK텔레콤의 경우 연간 사용요금이 30만원 미만인 일반(3만 포인트)에서 90만원 이상인 VIP(10만 포인트)까지 네 단계로 구분한다. 연초에 지난해 실적에 따라 멤버십포인트를 준다. 할인받는 만큼 포인트를 차감하는 건 물론이다. 연말이 되면 남은 포인트는 자연히 소멸된다. KT는 일반에서 VIP까지 다섯 단계로, LG텔레콤은 일반·실버·골드 세 단계로 구분하지만 기본 구조는 비슷하다. LG텔레콤의 유원 상무는 “가입 신청만 하면 바로 혜택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멤버십을 휴대전화에 저장하면 따로 카드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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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의 멤버십 포인트로 놀이공원이나 패밀리레스토랑 등에 가 적게는 10%에서 최고 5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표 참조>

영화관 입장료 8000원(평일 기준)에서 1000원을 할인해 준다.

편의점의 15% 할인혜택도 유용하다. SK텔레콤은 패밀리마트, KT는 바이더웨이, LG텔레콤은 GS25와 제휴해 이용자가 해당 통신사의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면 구매 시 할인받을 수 있다.

이처럼 유용한 서비스가 적지 않은데도 멤버십 할인을 활용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사용자는 SK텔레콤이 1500만 명, KT와 LG텔레콤은 각각 500만 명 안팎에 달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멤버십 미가입자를 상대로 매년 초 요금청구서 발송 때 가입안내서를 동봉하도록 했다. 한편 KT는 다음 달부터 할인 대상을 일부 축소할 예정이다. 기존 KT 고객과 KTF 고객의 형평을 맞추려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10∼20%)와 씨푸드오션(15%)의 할인 혜택이 중단되고 스타벅스 샷 추가와 컵 사이즈 업그레이드, 그랑비아또 20% 할인도 없어진다. VIP 고객은 크라운베이커리 무료 케이크 교환과 애니카랜드 무료 오일 교환도 없어지기 때문에 해당자는 이달 안에 쓰는 것이 좋다.

김창우 기자, 정서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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