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머리 아픈 당신께 권합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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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호 26면

“투자에 따른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
투자 상품이면 어김없이 따라붙는 문구다. 이 문구 옆에 자필 서명을 하게 되면 원금을 까먹는다 치더라도 누구를 붙잡고 항의할 수도 없다. 투자 손실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다. 책임은 막중한데 판단이 어렵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장 상황이다. 시장을 예측하기도, 예측에 맞춰 투자 전략을 짜기도 골치 아프다. 뭘 해야 할지 잘 모를 땐 믿을 만한 전문가를 찾아 맡기는 게 최선이다.

돈이 되는 금융상품 - 증권사 자산관리 서비스

이때 나선 게 증권사다. 증권사들은 최근 일제히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자산관리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아시아 자산관리 시장은 2002년부터 연평균 8.8% 성장해 2007년 말 현재 40조7000억 달러 규모가 됐다. 국내 자산관리 시장도 2006년 370조원에서 2012년에는 90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지금은 증권사 전체 수익에서 자산관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0.6%(2007년 말 현재)에 그치지만 미국의 경우(28.9%)를 보면 이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 이르면 올가을 ‘펀드 판매회사 이동제도’가 시행된다. 앞으로 펀드 고객들은 자신이 이용하는 금융회사의 판매 수수료가 비싸다고 느끼거나 사후 서비스에 불만이 생기면 환매 수수료를 물지 않고 판매사를 바꿀 수 있다. 구미에 맞는 증권사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게 된 셈이다. 증권사들 간의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고객들은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삼성,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
자산관리 분야에서 눈에 띄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고객의 투자 성향 분석에서부터 사후 성과 관리까지 자산관리의 전체적인 과정을 한 번에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인 ‘PoP(Platform Of Private Banking Process)’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일단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모든 금융상품을 투자 자산 및 지역 등에 따라 가치·성장·이머징·중국·인도·국고채·회사채·헤지펀드·리츠·현금 등 21가지로 나눈다. 각 자산의 기대수익률·리스크를 분석한다. 여기에 자산 간의 상관관계까지 살핀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객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주식·펀드 등 단일 자산군에 투자하는 고객과 여러 개의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고객 등 맞춤별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한 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줬다고 끝이 아니다. 성과 관리도 철저히 한다. 포트폴리오가 고객의 기대 수익과 위험 수준에서 벗어나 5영업일 이상 움직이는 것으로 관찰되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짠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손절매 수준을 벗어날 때까지 주식이나 펀드를 방치하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이재문 자산관리지원파트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관리에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및 지속적인 성과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PoP 시스템은 고객들이 투자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프로핏(profit)’ 서비스는 콜 금리 2배 수익을 목표로 하는 ‘안전수익형’과 코스피 지수와 MSCI 세계지수를 조합한 벤치마크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적극 수익추구형’ 등 두 가지 큰 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틀 안에서 고객별로 세부 투자 상품이 정해진다. 투자 상품은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뿐 아니라 전문 지식을 갖춘 본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과 함께 상의를 통해 결정한다.

우리투자증권의 ‘옥토폴리오 서비스’는 투자전략위원회가 매월 제시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준다. 투자전략위원회는 사내 리서치센터와 상품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고객이 이 포트폴리오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 포트폴리오 전체를 하나의 상품처럼 살 수도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재산증식·결혼·주택마련·은퇴 등 고객의 재무 목표와 투자 성향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제공하는 ‘웰스플러스’ 시스템을 개설했다.

대우, 리서치 역량을 최대로 활용
대우증권의 ‘WM어드바이저’는 업계 최고로 인정받는 리서치센터 역량을 최대한 활용했다. 리서치센터의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투자 유망 상품군을 선별해 ‘스타 포트폴리오’를 분기별로 제공한다. 스타 포트폴리오의 올해 누적 수익률은 지난달 말 현재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4%포인트 웃돈다. 3분기 포트폴리오는 이달 초 발표됐다. 한국삼성그룹주·대우그린코리아랩·산은CYD인덱스파생·산은마켓플러스주식형·산은롱숏커머더티재간접펀드 등으로 구성됐다. 또 신청 고객에 한해 매월 투자 정보지와 펀드 리포트를 온라인으로 무료 발송해 준다.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산관리 포커스’라는 월간지를 발간하고 있다. 이 잡지는 자사 고객을 상대로 ‘안정추구형’부터 ‘공격투자형’까지 투자 성향 분류에 따른 자산 배분 전략 및 월간 시장 동향 등을 제시한다.

현대증권의 ‘초이스앤케어(Choice&Care) 서비스’는 펀드에 대한 선택부터 사후관리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증권에서 펀드를 가입한 고객은 물론이고 다른 금융사에 가입한 고객들도 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증권 홈페이지에 들어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고객들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실시간 수익률과 편입 종목 분석 등 정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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