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정민철 5연승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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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화 에이스 정민철 (26) 이 독수리 고공비상의 선봉에 섰다.

정은 16일 광주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원정경기에서 해태타선을 6이닝동안 6안타 3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팀의 6 - 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는 96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은 물론 정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한화는 1게임 반차로 추격해온 해태와의 승차를 두게임 반으로 벌리는 것과 동시에 3위 LG에 승차없이 따라붙으며 한숨을 돌렸다.

또 정은 지난달 26일 부산 롯데전 승리투수 이후 쾌조의 5연승을 달리며 시즌 9승째를 기록, 92년 입단 이후 7년 연속 두자리 승수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특히 96년 선동열의 일본 진출후 '국내 최고의 투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해태 이대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더한 기쁨을 맛보았다.

지난해 14승을 올린 정은 탈삼진왕 (1백60개)에 올랐으나 17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끌어낸 이에게 투수 최고의 영예인 골든 글러브를 내준 바 있다.

올해 설욕을 다짐한 정은 지난 5월 뜻하지 않은 팔꿈치 부상으로 한달반 동안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은 팀이 위기에 몰리자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몸을 추슬러 마운드에 오르는 강한 오뚝이 정신을 발휘했다.

이날도 최고구속 1백45km대의 직구와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절묘히 배합하는 두뇌피칭으로 해태와의 4연전중 가장 중요한 첫게임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해태 '타선의 핵' 이호준.이호성으로부터 삼진 4개를 빼앗으며 공격의 예봉을 무디게 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됐다.

경기후 정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밑거름이 돼 억대 연봉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고 밝혔다.

광주 =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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