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김영재 대변인,위원장 발언 과장 발표 소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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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금융감독위원회의 김영재 (金映才) 대변인 겸 통합홍보실장이 16일 이헌재 (李憲宰) 위원장의 기업 지원과 관련된 발언을 전달하면서 李위원장이 말하지도 않은 '중소기업 업종에 손대는 대기업에 대한 여신중단' 을 선언하자 재계에서는 한바탕 소란.

金실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5대 그룹이 영화.봉재.출장급식 (케이터링) 업까지 손대고 있는데 이런 곳에는 은행여신을 주지말아야 한다고 李위원장이 말했다" 며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영위하는 대기업에 대한 여신중단 방침을 설명.

그러나 실제 李위원장은 제일은행의 중소기업 지원창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기업이 주력사업에 힘을 쏟아야지 밥장사까지 해서야 되겠는가" 라는 말만 했다는 것.

金실장의 발언 이후 금감위에는 은행측의 문의와 기업측의 항의가 쇄도했으며 결국 金실장이 李위원장의 발언을 '과장 보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이를 보고받고 대노 (大怒) 한 李위원장은 金실장을 불러 호통을 친 뒤 "정정하라" 고 지시했으며 金실장은 오후 6시쯤 "오전 브리핑에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고 말꼬리를 흐렸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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