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주 전국세청장 대선자금 61억 모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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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검찰은 임채주 (林采柱) 전 국세청장이 기업들로부터 거둔 대선자금이 당초 38억원에서 23억8천만원 늘어난 61억8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냈다.

검찰은 이날 추가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서상목 (徐相穆).백남치 (白南治)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 청구방침을 밝혔다.

◇ 대선자금 수사 = 대검 중앙수사부 (李明載검사장) 는 17일 林전청장이 5개 기업으로부터 38억원을 거둔 것 외에도 지난해 11월 중순 ▶동양시멘트 5억원▶OB맥주 4억5천만원▶조선맥주로부터 4억3천만원을 모금했으며 대우그룹으로부터는 구속 당시 밝혀진 10억원 외에 10억원을 추가로 모금한 뒤 한나라당 서상목의원 등에게 전달케 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林씨가 관여한 불법 대선자금은 SK.현대.동아건설.극동건설 등 8개 기업 61억8천만원으로 늘어났으며 검찰은 林씨를 18일 정치자금법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키로 했다.

◇ 사정대상 리스트 파문 = 사정당국은 정치권과 사회지도층 인사 2백여명에 대해 수사 또는 내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에는 현역의원 10여명, 차관급 4명을 포함한 고위공무원 40여명, 기업 총수 5명을 비롯한 기업인 30여명,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30여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성비리 = 서울지검 특수1부 (朴相吉부장검사) 는 17일 손선규 (孫善奎) 전 건설교통부차관을 소환, 한국부동산신탁 사장 재임시절의 각종 비리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孫전차관이 2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경성측으로부터 민방사업 등 이권청탁과 함께 3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기택 (李基澤) 전 총재대행이 소환 날짜를 늦춰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 청구비리 = 대구지검 특수부 (曺大煥부장검사) 는 국민회의 김운환 (金운桓) 의원이 17일 국민회의와 국민신당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이유로 출두하지 않음에 따라 24일 오전 출두하도록 통보했다.

김정욱 기자,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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