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나라 안팎에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는 것은 실물 지표들이 속속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25.9%(전년 동월비)나 줄었던 산업생산이 5월엔 -13.1%로 감소폭이 확 줄었다.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5월 소비는 한 달 전보다 5.1% 증가했다. 2월부터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이어오고 있고, 지난달엔 수출 감소폭(전년 동월비 -11.3%)도 크게 둔화됐다. 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23일 1496.49를 기록해 1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가 하강국면을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아직 고용과 투자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3.1% 줄어 7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가 이어졌다. 6월 실업자는 96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6000명 늘었다.
경기부양을 위해 풀린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아파트는 거품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06년 12월 수준을 넘어섰다. KDI가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상하라고 권하는 이유다.
최현철 기자